이스라엘 역사인 역대서에는 성전 건축과 제사 제도를 세우는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성전건축에 대해선 아주 소상하게, 여러 번 반복해서 전합니다.
이스라엘 국가의 본질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죠.
이 역대서는 본문의 사건보다 훨씬 나중에 기록된 성경입니다.
기록자의 시대엔 아름답던 솔로몬 성전은 파괴되고 없었습니다.
솔로몬 성전에 대한 이런 기록은 포로귀환자들에게 그 전성기를 추억하라는 게 아닙니다.
하나님이 다윗의 아들이 지을 성전과 그 왕조 위에 영원히 함께 하신다는 언약을 상기시키려는 것입니다.
다윗의 자손으로 오실 메시야의 성전시대를 소망하라는 것이죠.
하나님이 마음에 두신 성전은 예수그리스도 자신이셨습니다.
우리는 그 아름답고 영원하신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입니다.
다윗이 솔로몬에게 성전건축의 사명을 위임하는 내용에서 몇 가지 묵상한 내용을 나누겠습니다.
1. 1절에서 드디어 성전을 건축할 장소가 정해집니다.
다윗은 일찍이 하나님의 법궤를 모실 성전을 건축하려는 마음을 가졌죠.
그런데 하나님이 반대하십니다.
다윗은 왕권을 갖기 위해 동족의 피를 흘리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다른 민족들과 많은 전쟁을 치렀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신정국가를 위한 전쟁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은 사람들의 죽음을 그냥 흘려버리지 않으십니다.
피 흘린 다윗 대신 아들 솔로몬이 성전을 짓게 될 거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다윗은 어디에 성전을 지을지는 몰랐습니다.
오늘 1절에서 드디어 그곳이 어디인지를 알게 됩니다.
다윗이 이르되 이는 여호와 하나님의 성전이요 이는 이스라엘의 번제단이라 하였더라
이곳이 어디인지는 바로 앞 장에 나옵니다.
아라우나의 타작마당입니다.
다윗이 인구조사로 하나님께 범죄 한 다음 전염병의 징벌로 7만명의 백성들이 죽을 때입니다.
심판의 칼을 든 여호와의 천사가 아라우나의 타작마당에 당도했을 때 하나님께서 심판을 멈추라 하십니다.
바로 그 아라우나의 타작마당에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라고 하시죠.
그때 다윗이 바로 이곳이 성전 지을 곳임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오늘 다윗의 명을 받고 솔로몬이 실제 성전 건축을 시작한 이야기는 역대하3장에 나옵니다.
1절, 솔로몬이 예루살렘 모리아 산에 여호와의 전 건축하기를 시작하니 그 곳은 전에 여호와께서 그 아비 다윗에게 나타나신 곳이요 여부스 사람 오르난(아라우나)의 타작 마당에 다윗이 정한 곳이라
성전을 건축한 예루살렘 모리아산과 아라우나의 타작마당이 동일한 곳이라는 것이죠.
모리아산이 어딘지 아시죠?
아브라함이 이삭을 번제로 바치려던 곳입니다.
이삭 대신 수풀에 걸린 숫양이 번제로 바쳐졌던 그곳입니다.
창세기로부터 하나님이 눈여겨 보아두신 곳이라는 것이죠.
그곳이 아라우나의 타작마당이 된 것이고, 그곳이 바로 예수님께서 제물이 되신 예루살렘입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 예수님의 대속과 우리의 구원을 준비해 오신 것입니다.
2. 다윗도 그 성전을 위해 준비합니다.
솔로몬에게 성전건축의 임무가 주어 지지만 다윗은 자신의 임무인 양 준비합니다.
14절, 내가 환난 중에 여호와의 성전을 위하여 금 십만 달란트와 은 백만 달란트와 놋과 철을.. 심히 많이 준비하였고...
그 당시 단위가 현재 얼마나 되는지 정확하진 않지만 엄청난 금은과 놋과 철을 준비한 게 분명합니다.
특히 ‘내가 환난 중에 여호와의 성전을 위하여 준비했다’고 합니다.
다윗은 왕위에 오른 뒤에 많은 전쟁을 치렀습니다.
다윗이 좋아서 전쟁을 한 것은 아닙니다.
이기지 않으면 잡아먹히니 전쟁을 피할 수 없는 것이죠.
하나님이 함께 하셔서 다윗의 모든 전투마다 이기게 하셨다고 성경은 기록합니다.
그러나 전쟁에 나갈 때마다 다윗은 무거운 짐과 두려움이 있었을 것입니다.
손자병법에도 ‘승리를 예측할 수는 있지만 미리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다’는 말이 있죠.
이겼다 해도 이스라엘 군사들의 죽음과 부상이 없을 수 없습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늘 전쟁 하는 것은 다윗에게 큰 환난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환난 중에 다윗은 성전 건축을 세심하게 준비했다는 것이죠.
고대에 정복전쟁이 끝나면 왕들의 큰 연회가 벌어집니다.
에스더서를 보면 아하수에로왕은 백팔십 일 동안 잔치를 벌입니다.
다윗은 전리품을 전쟁의 위로와 연회를 위해 쓰지 않았습니다.
만일 그랬다면 전쟁은 계속 되풀이 되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힘들게 고생하며 번 돈을 나 자신을 위해 쓰는 건 당연할 것입니다.
그러나 더 보람 있고, 더 기쁜 일이 있다면 거기에 쓰겠죠.
부모들이 자녀들을 위해서라면 자기 입는 것 먹는 것을 아끼는 것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잖아요?
다윗은 싸워 획득한 재물을 자신을 아껴주신 하나님을 위해 쓰는 게 가장 기뻤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그거 모아서 성전 지으라고 하신 적 없잖아요?
대부분 성도들은 그렇게 환난 중이라 해도 하나님께 충성합니다.
올해 지구촌교회에 김우0담임목사가 부임했습니다.
이분은 29살 신학생 때 전신마비 선고를 받았습니다.
어느 날 눈꺼풀이 너무 무거워서 눈을 뜰 수가 없었습니다.
고대병원 신경과 의사가 진단 결과를 이렇게 말합니다.
김우0씨 당신은 중증근무력증입니다.
얼굴부터 시작되었고 육 개월 이내에 전신마비가 될 것입니다.
평생 손가락 하나 까딱 못하고 식물인간처럼 누워서 지내게 될 것입니다.
김우0목사는 병실에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6개월 뒤 전신마비가 되면 내가 지금 무엇을 할지를 생각합니다.
그랬더니 답은 너무 분명했습니다.
‘쓸 수 있을 때 실컷 전도하자’
그래서 병실마다 찾아 다니며 전도합니다.
육 개월 뒤 식물인간이 될 청년 환자의 말인지라 불쌍해서인지 모두가 진지하게 그 말을 들어주었다고 합니다.
삼 개월 뒤 그 의사가 이렇게 말합니다.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지만 마비가 거의 다 풀렸습니다.
당신이 그렇게 말하던 하나님이 정말로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올해 그 김우0목사가 지구촌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한 것입니다.
다윗은 피 묻은 칼을 닦으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어서 내 아들이 성전을 건축해 하나님이 다스리시게 하자, 이 전쟁을 영원히 끝내게 하신다는 약속을 이루시게 하자.
우리가 여러 환난 중에 하나님을 섬기며 그런 마음을 갖게 되죠.
어서 주님의 나라가 임하셔서 이 고통의 장막을 벗어나길 소망하게 되는 것입니다.
다윗이나 김우0목사처럼은 아니라 해도 우리가 환난 중에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셨죠.
시편 50장 15 환난 날에 나를 부르라 내가 너를 건지리니 네가 나를 영화롭게 하리로다
아무 헌신도 할 수 없는 환난 날일지라도 하나님을 부르라는 것입니다.
그건 할 수 있잖아요?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할 때 하나님은 기도를 들으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크고 작은 환난이 끊이지 않는 인생입니다.
이 고난이 끝나면 하나님을 위해 봉사할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하나님을 부르시길 축복드립니다.
3. 성전 건축을 감당할 솔로몬을 준비시킵니다.
다윗처럼 우리 자녀들을 준비시켜 하나님나라를 세우는 일에 다 쓰임받길 축복합니다.
1) 다윗은 먼저 왜 솔로몬이 이 막중한 일을 맡게 되었는지를 앞에서 자세히 설명합니다.
우리에게도 자녀들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심어주는 그런 비전을 듣고 아이들은 그 목표를 품게 되는 것입니다.
자녀들을 위해 기도하는 부모에게 하나님은 자녀의 미래를 알게 하십니다.
그런 간증들은 수없이 많죠.
적어도 하나님이 내 자녀를 인도하고 계시다는 건 알게 됩니다.
자녀들을 위해 얼마나 기도하십니까?
자녀들이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잘 따라갈 수 있도록 기도하는 부모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2) 11절에서 그리고 하나님이 너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상기십니다.
이제 내 아들아 여호와께서 너와 함께 계시기를 원하며
우리 자녀들에게 줄 수 있는 축복의 말은 하나님이 너와 함께 계신다는 말입니다.
요한 웨슬리는 임종하며 이렇게 유언을 남겼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는 것이다.’
우리가 힘든 세상을 살면서도 가장 좋은 것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는 것 아닌가요?
자녀들도 그 말에 용기를 얻을 만한 믿음을 심어줘야 합니다.
3) 그리고 성전을 짓기 전에 먼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지를 가르칩니다.
13 여호와께서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에게 명령하신 모든 규례와 법도를 삼가 행하면 형통하리니 강하고 담대하여 두려워하지 말고 놀라지 말지어다
내 자녀가 예수님 말씀을 순종하며 살아가게 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부인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 자녀들이 믿음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앞으로 점점 더 힘들어질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다윗은 아들 솔로몬에게 말합니다.
네가 말씀을 삼가 지키면 형통할 것이다.
다윗이 일평생 하나님을 섬기고 순종할 때 하나님이 형통하게 하셨다는 경험을 아들에게 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데 어떻게 형통할 수 있습니까?
그런데 왜 자녀들이 하나님을 경외하도록 가르치는 데 소홀합니까?
우리의 자녀들이 세상적으로 성공한다 해도 바벨탑을 쌓는 세상에서 늘 비교하고 좌절하고 놀라고 두려워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다윗이 솔로몬에게 당부한 것을 잘 가르치는 모두가 되시길 축원드립니다.
4. 하나님 나라는 몇 명만으로 세우는 게 아닙니다.
다윗은 이스라엘의 모든 지도자들에게 성전건축의 짐을 함께 지게 합니다.
17절, 다윗이 또 이스라엘 모든 방백에게 명령하여 그의 아들 솔로몬을 도우라하여 이르되
이 일은 다윗왕조만을 위한 사적인 일이 아닙니다.
온 민족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앙을 바로 세워 다같이 복을 얻는 일입니다.
지도자들이 그 일에 함께 해야 할 이유를 밝힙니다.
18절, 사면으로 너희에게 평온함을 주지 아니하셨느냐
하나님이 주신 은혜와 평강이 무엇을 위함이냐는 것이죠.
지금 그것을 누리기만 하고 성전 세우는 일을 미루면 곧 그 평온은 무너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에게도 역시 먼저 해야 할 일을 가르칩니다.
19절, 이제 너희는 마음과 뜻을 바쳐서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구하라
그리고 일어나서 건축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모든 성도들은 봉사 이전에 먼저 마음과 뜻을 바쳐서 하나님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내게 있는 무엇으로 주님의 교회를 섬길 것인지를 알게하십니다.
큰 기둥 하나로는 건물을 지탱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재능, 물질, 일손, 찬양, 전도, 기도, 어떤 것이든 하나님은 우리의 작은 헌신을 준비시키시고 그것을 기쁘게 받으실 것입니다.
2025년6월25일 수요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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